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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4 12:37
[대입논술출전] 2015 중앙대 모의 인문사회 경영경제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785  
-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중앙대의 2015 인문사회계열과 경영경제계열의 모의논술에서 제시문으로 활용됐다. 총 3개 논제 중 두 계열의 논제1,2가 동일하게 출제됐다. 경영경제 논제3은 수리적 문항이었다.

키워드는 ‘기억’이다. 인문사회계열 기준, 논제1은 네 개의 제시문에 나타난 ‘기억의 역할’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기를 요구했다. 논제2는 기억을 중심으로 한 학습법을 소재 삼아 세 개의 제시문을 비교/분석하기를 요구했다. 논제3은 두 개의 제시문을 고려, ‘기억의 한계’에 대한 성찰을 요구했다.

(가)~(아)에 이르는 무려 8개의 제시문이 ‘기억’이라는 키워드로 엮여 있으며 이를 활용한 3개의 논제를 통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측정하는 논술이었다. 3개 논제를 8개 제시문을 바탕으로 두 시간 동안 풀어야 했다. 논제에서부터 ‘기억의 역할’ 등 키워드를 제시한데다 제시문 8개 모두 교과서 출전으로 큰 부담이 없는 유형이었다. 다만 두 시간 동안 8개 제시문을 읽어내고 세 개의 글을 써내야 한다는 데서 만만하게 볼 건 아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제시문(나)로 등장했다. 제시문(나)를 활용한 글쓰기는 논제1에 국한된다. 논제1은 ‘제시문(가)(나)(다)(라)에 나타난 ‘기억의 역할’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기를 요구했다. 논제 3개 총 100점 배점 중 40점 배점으로, 분량은 550~570자였다.

논제에서부터 ‘기억의 역할’이라는 키워드를 줬다. 논술을 풀 때 시험지 앞장에 서술된 제시문부터 아무 생각 없이 읽기보다는 뒷장의 논제를 먼저 읽어 논제가 원하는 방향을 염두에 두고 제시문을 읽는 게 시간안배에 도움이 된다. 논제에 의하면 (가)(나)(다)(라)는 ‘기억의 역할’에 있어 서로 다른 관점, 혹은 그룹으로 묶이는 관점을 가지고 있을 터다.

(가)에서 ‘기억’은 성찰과 결합해 불가능에 대한 상상과 미래의 계획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는 토대 역할을 한다.

(나)에서 ‘기억’은 타 집단과 구분짓는 기제이자 정서적 위안의 원천 역할을 한다. 한국의 대표적 작가인 박완서의 자전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발췌됐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된 글이다. 시골과 서울 변두리에서 살던 주인공이 서울 사대문 안 학교에 전학 온 이후 서울 아이들에 대해 느끼게 되는 이질감을 고향의 자연에 대한 기억과 현재의 자연과의 대비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기억은 주인공을 서울 아이들과 분리하는 기제임과 동시에 주인공의 고독과 소외감을 달래주고 위안을 주는 원천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다)에서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 미래에 직면할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다. (라)에서의 ‘기억’은 국민들이 동일시할 수 있는 영웅이라는 대상을 만들어 국민들을 통합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매개로서 역할하고 있다.

제시문을 그룹으로 묶기를 원했던 예전과 다른 출제방식이다. 네 개의 제시문이 각자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독해가 되었다면 각 내용을 상호 비교하고 대조해 논지의 차이를 짚고,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중앙대는 “도입 부분과 결론 부분이 포함돼 있는지 평가한다”며 최대 3점을 제시했다.

특이할 점은 창의성이 발현될 경우 최대 8점까지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앙대는 분류 측면에서 “네 개의 분류가 아니더라도 참신한 분류법으로 지문의 차이를 묶어 서술한 경우 +3점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표현 측면에서 “글이 매우 논리적이거나 창의적일 경우 최대 5점을 가산한다”고도 했다. 유형화된 논술에서 탈피, 독자적 글을 쓴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수시전형을 앞둔 여름방학이나 직전 추석연휴에 해결할 수 없는 게 논술이다. 학원에서 남이 풀어주는 논술을 구경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풀이시간과 환경 등 시험체제를 갖추고 직접 풀어보는 노력이 중요하다. 평소에 교과서에 등장한 글의 원문을 찾아 읽어보는 노력, 신문기사나 칼럼을 읽으며 시사와 표현양식을 얻는 노력, 기출문제를 찾아 출제의도 해설과 대조해가며 여러 차례 스스로 풀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앙대의 경우 매년 ‘논술 가이드북’을 발간, 사교육 없이도 스스로 논술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모의논술을 실시, 평가위원들이 응시자 전원 채점 결과를 전함으로써 부족한 측면을 보완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엔 1만2000여 명이 모의논술에 응시했다.

논술만 잘 치러서 될 게 아니라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2015 중앙대 논술전형의 평균경쟁률은 인문계열 58.4대 1, 자연계열 56.0대 1로 매우 높았다. 다만 응시율은 인문 54%, 자연 44%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실질경쟁률도 하락했다.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시행, 수능최저에 못 미치는 등의 원인이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중앙대 인문계열 논술전형의 수능최저는 지난해와 동일한 ‘국B 수A 영 사/과(1과목)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