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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4 15:14
수능 성적, 외고 중간이 일반고의 상위 16%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1,259  
ㆍ특목고 취지 잃고 ‘입시 매진’
ㆍ95년 이후 잇단 교육개혁에도 16년간 학력 격차 안 줄어

외국어고에서 중간에 해당하는 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일반계 고교에선 상위 16% 수준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는 자율형사립고 등과 일반 고교 간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강상진 연세대 교수가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 ‘수능 및 학업성취도평가 분석연구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5·31 교육개혁 이후의 고교 간 교육격차 추세 분석> 논문에 따르면 전체 외고에서 50%에 해당하는 학생의 수능 성적이 일반계고 상위 16%에 해당하는 수능 성적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삼 정부의 5·31 교육개혁 발표 이후 1995학년도부터 2010학년도까지 고교 유형에 따른 수능 평균점수(언어·수리·외국어) 추세를 분석한 논문은 “외고와 일반계고의 수능 점수 평균 차이는 16년간 좁혀지지 않았으며 언어영역은 평균 6점 내외, 수리와 외국어는 각각 10점 안팎의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95~2005년 모든 교과에서 국제고, 과학고, 외고, 자사고, 일반계고의 순으로 수능 평균점수 서열화가 이뤄졌다. 2006년 이후에는 일반계고를 제외한 특목고 사이의 격차가 좁혀졌지만 특목고와 일반계고 사이의 격차는 확연히 큰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강 교수는 특목고의 ‘설립 목적’에 걸맞은 영역별 비교우위가 거의 없고 심지어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고 학생은 2005학년도까지는 수리영역에서 69~66점으로 과학고 학생들(68~63점)을 앞질렀으며 과학고 학생은 2006학년도까지 외국어영역에서 71~60점을 맞아 외고 학생(66~59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 교수는 “특목고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이 학교 설립 취지와 고유성보다는 대입 명문고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강 교수는 “따라서 정부의 특목고 정책과 대입 정책은 서로 맞물려 있다”며 “정부는 특목고 정책을 전면 수정하든지,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특목고 출신 학생들을 우대하는 전형방법을 인정하든지 일관된 정책논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자율형사립고, 기숙형공립고 등을 양산한 현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대해 “기숙형 고교에 재원이 집중되면 오히려 이들 학교와 타 고교 간 교육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계층 간 간극을 메우고 사회이동을 가능케 한 수단으로 인식돼온 교육이 이제는 계층 간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켜 사회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