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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06 13:21
2013최상위권 미대 입시, 실기 보다 성적중요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1,698  
2013년 미대 입시 변화
 
홍익대 미대 정원 100% 국민대 정원 50% 비실기 선발
서울대 수시100% 모집... 디자인 학부 비실기 선발 도입
지원,합격자 성적 1~2등급 내외... 수능 성적이 진학 변수

미대 입시에서 ‘실기’보다 ‘수능’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와 홍익대, 두 최상위권 대학의 달라진 입시 때문이다. 모두 수시전형의 비중을 높이면서 실기보다 서류를 중시한다. 특히 교내 생활의 평가 비중을 높였다. 반면 실기의 비중은 대폭 축소했다. 홍익대는 아예 올해 신입생 전원을 비실기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국민대 역시 미대 정원의 50%를 실기 없이 선발한다. 서울대는 ‘기초소양실기’라는 새로운 실기평가를 통해 기존의 암기식 실기의 무력화를 시도하는 한편, 디자인학부 6명을 비실기 전형으로 모집할 방침이다.

입시 판도를 바꾼 것은 홍익대다. 2009학년 미대 자율전공 71명의 학생들을 실기고사 없이 선발했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파격이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점하려는 무리수”라는 우려와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미대 입시의 병폐를 해결할 수 있는 선진적인 조치”라는 호평이 엇갈렸다. 도입 5년 차를 맞는 올해, 홍익대의 개혁은 일단 성공적이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하에서 서류와 면접 평가를 실시하면서 고교 미술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4년간 비실기 전형을 검증한 홍익대는 올해부터 미대 신입생 전원을 비실기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서류•면접(전공•서류) 정시는 수능•학생부•서류로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의 핵심은 ‘미술활동보고서’다. 서류와 서류면접의 기반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미술활동보고서란 지원학생의 미술 관련 비교과활동을 ‘참여기간’ ‘자기평가’ 등 제시 항목에 맞춰 기록하고, 미술담당교사가 그에 따른 평가를 담는 서류평가 필수항목.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포트폴리오의 합본형태로 홍익대 미대 입시의 특징적 요소다. 지난해까지는 총 10개까지 활동을 제시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5개로 축소됐다. 교내대회,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이 주관한 대회 등 허용 기준이 엄격하다.

양형우 홍익대 입학사정관 실장은 “‘교내활동’과 ‘지속성’을 높이 평가한다”며 “교내 사생대회 참가경험이 전무하고, 미술 교과 참여도와 학업평가는 낮은 데 외부 수상실적만 즐비한 학생, 늦은 시기에 미술활동이 집중된 학생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대도 올해 입시 변화가 크다. 미술대학 신입생 전원을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하고, 기존의 실기고가를 대폭 개편해 기초소양실기평가를 시행한다. 비실기 전형도 도입한다. 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 비실기전형으로 6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기초소양실기평가 성적만으로 5배수(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 비실기전형은 서류평가만으로 3배수)를 추려내고 전공적성실기평가, 학생부, 추천서, 비교과활동, 면접 성적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기초소양실기평가’는 전공 구분 없이 공통문제로 진행한다. 한 가지 주제를 주고 이를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기존 실기고사 방식과 달리 여러 개의 문제를 주고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항목은 관찰력, 표현력, 논리력, 창의력, 개성, 문제해결능력으로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일부 영역에서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도 특정영역에서 뛰어난 학생,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아도 영역 전반의 능력이 고르게 발달한 학생 등 학생 선발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이미 고교 1, 2학년 등을 대상으로 모의평가를 자체 실시했다. 지난 모의평가에서는 ▲‘연필이나 수성펜을 이용해 3개의 문(門)을 그리시오’ ‘주어진 종이로 문(門)을 표현하시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문(門)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리시오’라는 3 문제를 4시간 내에 모두 해결해 제출하라 ▲’다양한 형태의 의자를 가능한 많이 그리시오’ ‘주어진 의자를 색종이로 표현하시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의자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리시오’라는 3 문제를 5시간 이내에 모두 해결해 제출하라 는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새로운 평가방식에서 기초실기소양평가만 통과하면 모든 평가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내신성적, 적성실기고사, 면접 등의 점수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입시를 위해 비교과 활동을 축적하는 데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3대 미대로 손꼽히는 국민대도 비실기전형으로 정원의 약 50% 정도를 모집한다. 서울대나 홍익대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실기고사 중심의 정시 선발인원이 대다수고, 실기고사도 ‘발상과 표현’이라는 기존의 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학과에 한해 정시 실기고사를 폐지해 비실기 전형 선발인원을 늘리고 있는 상태다. 수능이 실기의 자리를 대신한 셈. 지난해 정시 나군 회화과, 다군 시각디자인, 실내디자인, 영상디자인, 의상디자인과에서 실기 없이 수능만으로 당락을 결정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미대의 경우 3~4년간 현재 체제를 유지했고, 올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수능 실기 등 각각의 강점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대학으로 예술분야 특수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실기고사를 그대로 유지한다. 단, 다른 대학과는 형태가 다르다. 조형예술과와 디자인과의 평가 과정을 살펴보면 1차에서 실기시험, 언어능력평가, 영어시험을 치르고 학생부와 종합 평가해 2차 전형 대상자를 걸러낸다. 2차에서는 3일간의 심층실기시험을 치른다. 3일간 3개의 과제를 진행한다. 결과물뿐만 아니라 제작과정까지 평가대상으로, 중간중간 토론이나 질의응답이 포함될 수 있다. 2차 전형 전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도 받지만, 2차 전형의 참고자료로만 쓰일 뿐 평가에 점수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한예종 관계자는 “다른 대학 실기와 달리 평가에 ‘정형화된 틀’이 없다”며 “1차에서 치르는 실기시험은 문제를 제시된 조건에 따라 표현하는 기본적인 표현력과 사고력 평가라 탁월성보다는 해석력과 창의성이 중요하고, 2차 시험에서는 ‘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살피므로 ‘순간의 실패’가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상위권 미대의 입시변화는 수험생들에게 공통의 과제를 안겼다. 바로 성적관리. 홍익대는 1단계 당락을 학생부(수시)나 수능(정시)으로 거른다. 서류종합평가에서도 교과 성적은 평가대상 중 하나다. 서울대 역시 종합평가의 일부로 학생부 내신 성적이 포함돼 있다. 두 대학은 수능 최저기준도 별도로 적용한다. 홍익대는 수능 3개영역 평균 2등급 이내, 서울대는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를 요구할 전망이다. 수능만으로 합격을 결정하는 국민대 비실기 학과 합격생의 성적은 대개 수능 1등급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 미술입시 전문가는 “2013학년 미대 입시 지형에 따르면 서울권 4년제 미대는 수능 성적이 3등급 이내를 충족하지 못하면 실기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대학 지원 자체가 어렵다”며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실기능력보다는 성적을 중시하는 추세라 미대수험생들도 내신이나 수능 성적관리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