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선 몇 가지 큰 변화가 있다. 그 중 수험생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수시 지원 6회 제한' 제도. 지원 횟수 제한이 없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뭐든 하나만 걸려라' 하는 식으로 원서를 10개 이상 쓰는 학생이 꽤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요즘, 고 3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여섯 번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취합했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var wd = 480;
var ht = 235;
var rate = 0;
if(wd>540){
rate = (540/wd);
ht = ht*rate
wd= 540;
}
</scRIPT>

<scRIPT>
document.getElementById("artImg1").style.width = wd;
document.getElementById("artImg1").style.height = ht;
</scRIPT>
(왼쪽부터)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 / 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사 /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팀장
◇낙관주의는 금물… 현재 성적 냉정하게 파악해야
수시 지원 횟수 제한 조치가 가져올 첫 번째 변화는 '묻지 마' 식(式) 지원의 감소다. 반면, 일부 대학에선 경쟁률이 오히려 높아질 수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평가연구소 팀장에 따르면 지난해 수험생 1인당 평균 수시 지원 횟수는 4회. 그는 "횟수 제한이 생기며 수험생이 '6회 지원 기회를 모두 활용하겠다'고 생각할 경우,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1차 기준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지금까지 본 모의고사 성적 중 최고 점수를 자기 원래 성적이라고 믿곤 한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들고 '수능 성적은 이보다 낫겠지'라고 막연하게 낙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자기 성적을 과대평가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신동원 서울 휘문고 교사는 "수능 성적을 과신, 상향 지원할 경우 정작 합격할 수 있는 대학엔 한 곳도 지원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첫 번째 원서를 너무 높게 쓴 학생일수록 실제 자신의 합격선에 해당하는 대학(학과)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지원조차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수시에선 고배를 마시죠.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이 정 미덥지 않다면 오는 9월 4일 개최되는 평가원 모의고사까지 치른 후 최종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능 자신있다면 내신 낮아도 상위권 대 노려볼 만
현 시점에서 수험생이 할 일은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자신의 지원 대학 범위를 정하는 것이다. 일단 △현재 성적보다 1등급 높은 데 세 곳 △현재 성적에 딱 맞은 데 세 곳 △현재 성적보다 1등급 낮은 데 두 곳 정도를 골라둔다. 그런 다음, 각 대학의 입시 요강을 면밀하게 살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낸다. 예컨대 논술 전형의 경우, 수능 성적이 전 영역에서 고르게 2·3등급을 유지하는 학생이라면 현재 자기 성적으로 일반 선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대학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운다. 특정 영역 2개 성적만 좋다면 해당 영역을 우선 선발 요건으로 삼은 대학에 지원하는 게 현명하다. 이를테면 중앙대 자연계열 융합공학부 등의 우선선발 요건은 '수리(가형), 과학탐구 영역 등급 합 2'이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내신 1.5 내지 2등급이 합격선이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대학에 지원할 생각이고, 이를 충족할 자신이 있다면 그보다 내신이 낮아도 지원해볼 수 있다. 매년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 실제로 추가 합격자까지 고려하면 내신 합격선은 2.5등급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신동원 교사는 "지망 대학을 8개에서 10개 정도로 추려냈다면 각 대학별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교과는 어떻게 반영하는지 등 전형 방식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그동안 해온 비교과 활동이 어떤 분류에 해당하는지, 수상 실적은 어느 분야에 집중돼 있는지 등을 분석해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전형을 6개로 압축하라"고 조언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에도 대학마다 서류 평가에서 학생부 성적을 높게 반영하거나 (전공 관련) 특기 적성을 중요하게 보는 등 전형 요소가 다르므로 모집 요강을 잘 살피는 게 중요하다.
올해 수시모집 원서 접수 시기는 (수능 전) 1차 모집과 (수능 후) 2차 모집으로 나뉜다. 6회 모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3·4회는 1차 모집에, 2·3회는 2차 모집에 각각 지원할 확률이 높을 전망이다. 남윤곤 팀장은 "2차 모집에서 적정·하향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을 전망이므로 실제 경쟁은 2차 때 훨씬 치열할 것"이라며 "되도록 1차 모집에서 합격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수시모집 코앞이어도 수험생활 무게중심은 ‘수능’에
수시 원서 접수 개시일이 한 달여 앞(8월 16일)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의 마음도 바빠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공부 균형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 준비할 게 많은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자들은 지금부터 준비를 서둘러야겠지만 나머지 전형 지원자는 수능 공부에 충실하는 게 급선무다. 신동원 교사는 “수시 준비에 몰두하다가 여름방학을 전후해 출간되는 수능 반영 교재 ‘EBS 수능 완성’을 다 보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다”며 “수시 전형은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효율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6회 모두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경우, 대학별 서류를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이라며 “자신과 가장 잘 맞는 대학·전형을 네댓 개 고려하되 논술 등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형을 한두 개 생각해두는 편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여름방학 때 수시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논술 전형 지원자라 해도 수능과 논술 공부 비율을 9대 1 정도로 두는 게 바람직해요. 논술 공부는 지원 대학 기출 문제를 풀고 첨삭 받는 정도면 충분하죠. 논술 준비로 수능 공부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문제지만 심리적으로 느슨해지는 게 더 위험합니다. 상당수의 수험생이 논술 공부에 몰입, ‘이 정도면 합격하겠지’란 자신감에 ‘6개 지원 대학 중 어디 한 곳엔 붙을 것’이란 착각에 빠지거든요. 그럴수록 수능 공부엔 소홀해지죠. ‘수능 공부=논술 공부’란 점을 명심하고 어디까지나 수능 준비를 가장 중심에 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