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1 정승욱
학습 시간보다 분량 정해 지키는 방식 고수
수능 막바지, 오답·개념 정리 노트로 공부
정승욱(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1년·서울 세화고 졸)씨는 지난해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평소보다 낮은 성적을 받고 목표 대학·학과를 새로 탐색했다. 그 과정에서 정씨의 눈에 유독 들어온 게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였다. 특히 △전공 강의 100% 영어 진행 △해외 대학과의 공동 학위 제도 운영 △풍부한 장학금 혜택 등 다양한 재학생 지원 정책이 마음에 들었다. 이후 그는 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기량을 회복, '전 영역 1등급'의 성적으로 성균관대에 합격했다.
◇'오답 노트 학습법' 위력, 생각보다 막강
수학은 고교 시절 3년 내내 정씨의 발목을 붙든 과목이었다. 줄곧 1등급을 받긴 했지만 백분위는 96과 99 사이를 널뛰기했다. 고심 끝에 그는 수리와 언어, 외국어영역 공부 비중을 '7대 2대 1'로 잡고 수학 학습에 집중했다. 2학년 때까진 교과서와 '수학의정석' 시리즈를 보며 기본 개념을 다졌다. 고난도 문제보다는 (개념 이해와 적용에 도움 되는) 예제와 유제 풀이에 집중했다. 정석 풀이가 어려울 땐 교과서를 들여다봤고, 교과서로 개념 이해를 마친 후엔 정석에서 관련 문제를 풀었다.
3학년이 된 후엔 수능·모의고사 기출문제집 한 권과 EBS 교재를 파고들었다. 기출문제집에 수록된 문제는 줄잡아 3000개. 제대로 한 번 푸는 데만 한 학기가 꼬박 걸렸다. 한 바퀴 돈 후엔 두 번 더 반복해 풀면서 문제 유형을 정복했다. 세 번째로 풀 땐 알쏭달쏭한 문제를 골라 오답 노트를 만들었다. 해당 문제를 오려 붙인 후 문제에 쓰인 개념과 공식, 오답 작성 이유 등을 곁들여 적는 식으로 노트를 채워나갔다. 그는 "매년 수능에 출제되는 신유형 문제 한두 개를 가늠한다는 차원에서 EBS 교재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수능을 50일 남겼을 무렵엔 수학 오답 노트와 사회탐구 영역 개념 정리 노트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언어·외국어 영역은 이틀에 한 번 꼴로 모의고사 1회 분량을 풀면서 감각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제 경우 오답 노트로 공부하니 수능 직전 학업 의지가 절로 되살아나더라고요. 사실 기출문제집을 서너 차례 반복하면 '더 이상 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오답 노트를 보면 내가 더 공부해야 할 부분이 뭔지 알게 되죠. 오답 노트의 효용을 실감한 후엔 수능 직전 그간 몰랐던 개념만 골라 노트에 따로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수능 2주 전부터는 매일 실제 수능 시간에 맞춰 4개 영역을 한 회 분량씩 풀며 시간 안배 훈련을 반복했다. 점수에 연연하지 않기 위해 틀린 문제 위주로 복습하되, 점수를 따로 확인하진 않았다. 여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기' '(시험 시간에 맞춰) 맑은 정신 유지하기' 같은 생활 습관을 들였다. "시험 당일엔 모의고사 때와 달리 긴장을 많이 해 청심환을 챙겨 먹었어요. 다만 청심환은 복용자의 체질에 따라 그 효과가 천차만별이라고들 해 10월 모의고사 직전 미리 먹어보며 탈이 없는지 확인했죠."
◇3학년 잘 마치려면 자신감·평상심 지켜야
정승욱씨는 고교 시절을 무사히 버틴 비결로 '학습 플래너 작성'과 '운동'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하루 평균 대여섯 시간에 이르는 자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 1 때부터 꾸준히 학습 플래너를 작성했다. 단, '시간'보다는 '분량'을 정해 지키는 실천했다. 3학년 땐 1일 학습 시간은 물론, 과목·분량까지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운동은 틈틈이 생기는 자투리 시간에 소화했다. 특히 중 3 때부터 하루 2시간씩 꼬박꼬박 피트니스클럽을 찾았던 습관은 고된 수험 생활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그는 "꾸준한 운동은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과 집중력까지 기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수능을 50여 일 앞둔 지금,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 그리고 '평상심'이다. 실제로 이 시기엔 자만심에 빠져 공부를 소홀히하는 수험생, 자신감을 잃고 '딴짓' 하는 수험생이 유난히 많아진다. 정씨는 "'고작 50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 성적이 떨어지는 바람에 한동안 슬럼프에 시달렸어요. 하지만 제 공부법을 믿어보기로 했죠. 특히 여름방학 땐 학원 수강도 중지하고 혼자 공부하며 '마인드 컨트롤'에 힘썼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는 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후배 여러분도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말고 '내 방식이 옳다'는 믿음을 가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