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이달 이사회 열어 이전안 처리할 듯…교수·학생은 반발
시민단체는 재단 특혜 시비 제기
인하대 송도캠퍼스 건립 부지를 기존 5·7공구에서 11공구로 변경하는 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인하대 학생과 교수가 이에 반대해 온 가운데 이전안이 확정되면 이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하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캠퍼스 부지 변경을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달 중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재단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변경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2007년 인하대 송도캠퍼스 건립 부지로 송도국제도시 5·7공구내 부지 22만4천㎡를 제공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인하대 재단인 인하학원과 맺었다.
인천경제청과 재단은 2010년과 2011년 2차례 걸쳐 MOU 내용에 기반한 계약을 체결했고, 인하대는 부지가격 1천억여원 가운데 현재까지 403억원을 인천경제청에 납부했다.
인하대는 개교 60주년인 2014년 송도캠퍼스를 부분 개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이 송도캠퍼스 건립 예정지를 기존 부지에서 11공구로 옮길 것을 학교 측에 제안하면서 재단과 교수·학생 간에 대립이 시작됐다.
인천경제청이 송도캠퍼스 부지 인근에 반도체 조립·테스트 업체인 미국 엠코테크놀로지사와 공장 건립을 위한 MOU를 맺으면서 부지 변경을 제안하게 됐다.
관계법상 공장은 학교에서 200m 이내에 들어설 수 없는데 엠코테크놀로지사와 송도캠퍼스 거리가 이 반경 내에 있다. 인천경제청이 사실상 '이중 계약'을 맺은 셈이다.
이달 열리는 재단 이사회에서 11공구 이전 안건이 처리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학생들도 조만간 회의를 열어 대응 방침을 세우기로 하면서 학교 내부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11공구는 아직 매립이 끝나지 않아 이곳으로 이전되면 송도캠퍼스 개교가 애초 계획보다 2년 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원래 계획대로 5·7공구에 송도캠퍼스가 조성돼 이른 시일 내 교육 인프라가 확충되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은 이전의 대가로 인천경제청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얻기로 하고 부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11공구로 옮기는 게 재단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인하대에 1천억원대 용지 4만9천500㎡와 송도캠퍼스 주변 완충녹지 확보 비용, 산학협력관 용적률 상향, 글로벌대학캠퍼스 일정 기간 무상 사용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양자는 큰 틀에서 이 조건에 합의하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인하학원에 대한 특혜 시비를 제기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인천경제청이 관련법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고 협약을 맺었다가 시민의 혈세로 재단에 특혜를 주려고 한다"며 "이전 계약을 중단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