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작성일 : 14-07-23 22:32
<집중취재> 진화하는 전문대‥특성화로 도약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718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10235261/N [344]
최근 바늘구멍 취업문을 뚫기 위해 전문대학들이 특성화 전략을 펴고 있는데요. 어제 개막한 전문대학 엑스포에서도 전문대학들이 저마다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해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윤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깔끔한 옷을 차려입은 여고생들이 대학생 언니들의 도움으로 단정하게 머리손질을 받습니다.
준비가 다 된 학생들은비행기 객실 모양의 부스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승무원 체험에 돌입합니다.

"오늘 홍길동 기장을 비롯한 저희 승무원들은 여러분을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기내 안내방송에서부터, 비상시 안전수칙을 설명하는 일과 승객들의 기내식 서비스 업무까지 하나하나 실전처럼 체험해 봅니다.

인터뷰: 박지은 3학년 / 서울 경복여고
"제가 평소에 승무원이 꿈이다 보니 체험에 왔는데 헤어와 메이크업을 배우고 체험을 통해서 더 꿈에 대해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서…"

또 다른 체험부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파티쉐가 되어 떡케익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준비된 조각떡 위에 하얀 생크림을 짜서 올리고, 알록달록 장식 재료들로 케익을 예쁘게 꾸며 봅니다.

인터뷰: 김남영 2학년 / 경기 고양제일중
"호텔조리학과에 관심이 있어서 오게 됐는데 오고 나서 체험해 보니까 좀 더 꿈에 대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고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대표적인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들의 축제, 대한민국 전문대학 엑스포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올해는 전문대학 특성화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전망을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졌습니다.

인터뷰: 이기우 회장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직업체험의 기회를 부여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는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문대학 엑스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대학도 지난해보다 많은 79곳에 달하고, 전문학과들이 마련한 직업체험관도 모두 100개가 넘습니다.
특히, 공학기술과 의료보건, 관광, 뷰티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특성화된 실용적인 학과들은 남다른 취업 전망을 자랑하며 학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문대학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개막 첫 날 다녀간 학생들만 벌써 4만 명이 넘습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특성화'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문대학들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BS뉴스 이윤녕입니다.

---------------------------------

최근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보신 것처럼 전문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61.2%. 4년제 대학보다 5.6%p가 높았습니다.
취업 성적이 좋다 보니까, 4년제 대학을 나오고 전문대를 다시 찾는 학생도 40배나 급증했습니다.
언뜻 보면, '제 2의 전성기' 같은데, 실상을 따져보면 위기의 그림자도 짙습니다.
지난해 전국 140개 전문대학의 재학생 수는 92만 명, 10년 새 17만 명이 줄었는데요.
저출산 추세를 감안해도, 4년째 대학에 비해, 감소세가 훨씬 가파릅니다.

상황은 앞으로 더 심각해집니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엔 전문대 학생 충원율이 30%대에 그칠 거란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이렇게 되면 재정 부족으로 직업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산업을 떠받칠 기술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교육에서 답을 찾아야겠죠. 전문대를 내실화하기 위해 수업 연한 규제를 풀어, 교육과정을 근본적으로 다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3년제 치위생과를 전공으로 운영하는 전문대학. 방학을 맞은 실습실이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까다로워진 국가고시 조건에 맞추려면, 3년 과정만으로는 역부족인 형편. 빡빡하게 정규학기를 마치고도 학생들은 별도의 심화과정을 들어야 합니다.

인터뷰: 박소현 3학년 / 삼육보건대 치위생과
"1~2학년 때는 9시부터 5시까지 거의 쉬는 시간 없이 수업을 듣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론 보는 과목이 굉장히 많고 실기도 많이 연습을 해야 돼서 그런 부분이 많이 어려워요."

반면, 몇 년씩 걸리는 교육 과정이 오히려 버거운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 전문대가 운영하는 산업기술교육센터. 산업체의 요구에 맞춰 수개월에서 1년짜리의 기술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판보다 빠른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겐 이런 맞춤형 직업 교육이 절실합니다.
최상위권 수능성적을 받고도, 4년제 대학 대신 이곳을 선택한 최으뜸 씨가 그런 경우입니다.

인터뷰: 최으뜸 / 두원공과대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
"짧은 기간 안에 전문적으로 배우고,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게 이 길이 좀 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대학은 산업체의 세분화된 요구를 신속하게 맞춤으로써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2년에서 3년으로 수업연한을 묶어 놓은 현행 법률이 족쇄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래 센터장 / 두원공과대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지금 현재 직업을 갖지 못했다, 이런 사람들에겐 2년, 3년이라는 게 굉장히 길 수가 있죠. 이 사람들은 기본적인 교양이나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갖춰져 있는 거고 기술적인 요소들만 익히게 되면 내가 취업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퇴직한 성인들의 재교육 등 전문대학에 쏟아지는 요구도 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전문대학도 2-3년의 수업연한에 얽매일 게 아니라 직무능력에 맞춰 세분화된 교육과정으로 재편할 때가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병섭 두원공과대 교수 / 전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
"직무 단위의 학점을 이수하고, 그 학점이 어느 이상이 되었을 때 자격증을 준다든가, 학사 학위, 준학사 학위, 더 나아가서 석사 학위까지 줄 수 있는…"

독일에선 4년제는 물론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허용하며 기술교육을 고급화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직업교육의 수업연한을 유연화하는 추셉니다. 전문대학들은 수업연한 다양화야말로 직업교육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서현아, 이윤녕, 최이현 기자 [email protected]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