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을 빚고 있는 영어 25번(홀수형)에 대해 기존에 발표한 ④번 선지 외에 ⑤번 선지도 정답으로 인정할 전망이다. 교육부 고위관계자가 “분명 잘못 기록돼 복수정답으로 채택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혼란을 줄이기 위해 24일로 예정된 정답 발표시점보다 빠른 20일 경 복수정답 인정여부를 밝힌다는 것이 교육부와 평가원의 입장이다. 다만 생명과학Ⅱ에 대한 확실한 언급이 없는 상태다. 사교육기관들의 분석을 살펴보면 복수정답으로 인정될 수 있는 학생들이 5800여명 규모이며, 5800명이 복수정답 인정으로 2점이 오르면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등급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혼란은 이미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영어 25번 복수정답 인정...2일내로 정답 발표>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다른 문항들과 달리 정답 여부가 논란이 되는 수준이 아니라 분명 잘못 기록된 것이기 대문에 복수정답으로 채택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원이 실무위원회 등을 통해 해당 문항에 대한 최종 오류 판정을 내리면 곧바로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영어 25번 문항은 2006년과 2012년 12~17세 미국 청소년들의 소셜 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그래프를 보고 틀린 선지를 찾는 문제로, ⑤번 선지의 표현이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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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어 25번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되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지표인 등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사진=수능 문제 캡처 |
평가원은 13일 2012년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밝힌 ④번으로 제시했다. 2006년 29%에서 2012년 53%로 증가한 것이 3배가 되지 않는 탓에 확실한 정답이다.
다만 수험생들은 휴대전화 번호 공개 증가율을 언급한 ⑤번 역시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006년과 비교할 때 2012년의 휴대전화 번호 공개율은 18% 증가했다(Compared to 2006, 2012 recorded an eighteen percent increase in the category of cell phone numbers)고 밝히고 있는데 대해 ‘18% 포인트가 증가했다(an eighteen percent point increase)’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정답처리를 놓고 견해가 엇갈린 가운데 교육부는 24일이었던 최종 정답 발표를 앞당겨 19일이나 20일쯤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험생들의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출제 오류가 아니라며 부인하다 1년 만에 출제오류를 인정한 세계지리 8번의 사례를 의식한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다만 논란이 가장 많은 생명과학Ⅱ에 대해서는 확실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몇몇 이의가 신청된 문항들의 경우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오류를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고 밝혔다.
<입시에 영향 미칠 듯>
복수정답으로 처리되면 등급은 물론 표준점수, 백분위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21만여명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공개한 정답률을 살펴보면 ④번 선택지를 고른 학생들의 96%로 많지만 ⑤번 선택지를 고른 학생도 1%에 달했다. 백분율상으로 무의미해 보이지만 영어영역 응시자가 58만1162명이며, 결시율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을 하면 5800여명이 ⑤번을 고른셈이 된다.
‘쉬운 영어’ 출제 기조 속에 올해 6월 모평 때부터 줄곧 ‘물수능’ 논란을 빚었던 영어에서 5800여명이 복수정답을 인정받게 되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비롯해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BS와 9개 사교육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영어 1등급 컷은 평균 98점. 2등급컷도 94~95점 등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5800여명의 학생이 25번 문항의 배점인 2점을 추가로 얻는 경우 혼선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단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