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저녁뉴스]
변별력이 낮은 물 수능이라는 논란 속에 마지막 남은 수시
전형에 사활을 거는 학생들로 논술 시험장이 북적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해
사교육 시장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최이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
학생들로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수능이 끝난 직후지만
학생들은 논술시험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주요 과목인 수학과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잃자
학생들이 수시에 올인하기로 전략을 바꾼 겁니다.
인터뷰: 이혜미 3학년 / 서울 대일외고
"만약에 수시로 안 붙으면, 정시로 (점수가) 높은 학교를
못 넣을까봐 불안하긴 하죠."
인터뷰: 홍정민 / 재수생
"이제 이 수시가 없으면 생각했던 것보다 대학이 훨씬
낮아지는 거잖아요. 대학 가려면 이게 배수의 진이라는 생각으로…"
주말 동안 시험을 치른
성균관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
평균 응시율은 약 60%.
단국대 죽전캠퍼스 인문계열의 경우
지난해보다 30%P 치솟은
85.2%의 응시율을 나타냈습니다.
또 수능 이후 대학별 논술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보니
사교육 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하루 ‘14시간’ 논술 훈련만 하는
수시대비 단기 특강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OO학원 관계자
"아침 8시까지 와서 10시(밤)까지 하는 거죠.
(인문논술, 수리논술) 두 타임씩 들어가니까
하루에 20만 원씩 측정이 되는 거죠."
교육부가 대입간소화 정책을 통해
논술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했지만
대학들은 요지부동입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결과
14개의 주요 대학 중
수시전형에서 논술로 학생을 뽑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3.1%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논술로 학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전체 수시 선발 인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학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논술 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구본창 연구원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학교에서는 소수로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논술 시험 대비가 어렵고요. 사교육 시장에서는
대학별로 학생을 모집해서 대비를 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대학별로 대비해주는 학원가로 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선
사교육비 부담만 지우는 논술고사가 아니라
학생부 전형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선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