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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6 17:32
진짜수험생! 수능 D-3개월 행동강령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490  
                                                                                                 
 
 
후배님들, 안녕하세요! 수능을 한 발 앞서 경험한 선배로서 혹시나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없을까 생각해보다 고3 시절 수능을 3개월 정도 남기고 제가 잘 해결했던 고민들과 그렇지 못했던 고민들을 추려봤습니다. 60만 수험생 모두가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른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어 제가 경험한 것 그대로 적용시키긴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맘때면 쌓여만 가는 EBS 문제집을 바라보며 ‘다 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드는 시기죠. 제가 수능을 볼 당시에도 EBS가 연계 교재였기 때문에 EBS는 필수 중의 필수로 받아들여졌었습니다. 게다가 EBS 연계가 시작된 초반인 때라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어떻게 얼만큼 공부해야 할지 수험생 본인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죠. 지금도 그렇지만 EBS 교재의 수가 워낙 많아서 ‘다 풀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저 역시 했습니다. 풀어야 할 문제는 많고, 시간은 없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는데 제 생각엔 아마도 제가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던 비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우선, 아무리 생각해도 수리와 언어는 연계를 한다고 해도 체감연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리는 워낙 문제가 다양하고 언어 역시 지문이 동일하게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달라지면 아무리 문제를 외운다 한들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수리와 언어는 기출과 평소에 풀던 것을 위주로 공부하고 EBS는 부교재로 사용하여 문제만 푸는 식으로 넘어갔습니다. 사회탐구 역시 기본적으로 개념에 근거하여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투스에서 원래 듣고 있던 인터넷 강의와 교과서 등을 활용하여 개념 위주로 공부하고, EBS는 정리용 문제집으로 풀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외국어는 지문이 그대로 출제될 것이라는 말이 많았기 때문에 3~4번 반복해서 풀면서 EBS에만 집중했습니다. 실제로 수능 당일날 문제를 보자마자 ‘아! 영어를 EBS로 공부하길 진짜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작정 EBS에만 집착하기보다는 EBS를 잘 ‘활용’할 방안을 찾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분명 더 효율성 있게 공부하여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능이 점점 다가온다는 것은 공부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요맘때 공부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시기에 공부 시간 자체는 줄이고 오히려 수면 시간을 늘렸습니다. 평소에 5~6시간 자던 것을 7시간 정도로 늘렸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수능과 완전히 동일한 스케줄로 공부하기로 했죠. 제가 지내던 기숙사에서 수능 시험장까지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선배의 말에 매일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는 일어나려 했고 11시면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침에는 수능과 동일한 시간대에 동일한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이런 식의 공부가 습관이 되면서 언어는 아침에, 외국어는 밥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시작하면서 점차 효율도 높아지고, 수능 당일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죠.
 
그리고 이 시기에는 불안한 마음에 혼자 공부해서 자기 실력을 늘리려는 학생보다는 무작정 인강에만 의지하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인강을 완강하면 어느 정도 안심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기에서는(특히 언수외) 혼자서 문제를 풀고 정리하며 스스로의 실력을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만, 탐구의 경우에는 인강을 들으면서 복습을 완벽히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따라서 무리하게 인강을 늘리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인터넷 강의를 골라 듣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주로 사회탐구의 심화 강의들을 중심으로 마지막 정리를 했고 언수외는 혼자 정리했던 노트와 문제들을 위주로 공부를 하며 각 과목에 맞게 제 나름의 방식을 정했던 것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
 
 
수능을 3개월 남기는 시점은 곧 수시 접수가 시작된다는 의미이지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이 저 역시 수시가 다가오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수시 원서를 써야 하나? 정시만 대비해야 하나?’ 본래는 정시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었지만 당장 수시 원서를 쓰기 시작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에도 특별히 답을 내릴 수 없었고 그 고민으로 매일 매일을 허비했습니다. 결국 수시 원서를 넣어보기로 결정했고 수능 직전까지 많은 후회를 해야만 했죠.
 
왜냐하면, 저는 수시에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수시에 떨어진 것 때문에 수시에 지원한 것을 후회했다기보다는 수시 준비를 전혀 하지도 않고 순간의 불안감 때문에 흔들려서 시간만 낭비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수시 원서를 접수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처음부터 쓰고, 논술도 준비하면서 원래 목표로 했던 정시 준비가 미흡해졌습니다. 수시 역시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늦은 결정으로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던 탓에 정시도, 수시도 아무것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그렇게 저의 수시 경험은 끝났습니다. 수시 발표가 나고 떨어진 것을 알았을 때, 물론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충격은 견디기가 꽤 힘들어 많은 시간을 후회로 헛되이 흘려 보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시를 쓰지 말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신이 계획한대로 흔들리지 말고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3학년 여름방학 정도되면 분명 본인이 생각하는 대학이나 전형, 학과가 결정되어 있을 거에요. 세세한 부분이 아니더라도 수시 혹은 정시, 입학사정관 혹은 논술 등 대략적인 그림은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정해놓았다면 흔들리지 말고 그 목표를 우선해 준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괜히 남들 따라하느라 방향을 바꾼다면 오히려 이도 저도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답니다. 꾸준히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이투스 프리미엄 클래스 멘토를 하면서 ‘시간 배분하는 계획을 세워 주세요’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는데요, 저 역시 고3때 수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고민이었고 가장 저를 힘들게 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수능이 3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저는 당장 성적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가장 못하는 과목에 집중을 하여 그 성적을 최대한 올려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비교적 언어와 외국어에 자신이 있었지만 수리를 정말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의 거의 대부분을 수리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언어와 외국어에 투자하는 시간은 최소화되었죠. 그 후, 9월 모의고사를 봤고 언어에서 사상 최악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당장 수능이 눈 앞인데 그렇게 자신 만만했던 언어가 무너져버리자 모든 것을 놓고 싶었지요. 그 때 깨달았던 것이 한 분야에만 시간을 쏟아버리면 자신 있던 과목까지 놓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능에서 언수외는 기본적으로 ‘감(感)’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어느 순간 손을 놓아버린다면 감을 쉽게 잃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성적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오히려 더 자신 있는 과목에 더 소홀하지 않도록 적당히 시간을 배분해야 합니다. 자신 없는 과목에 좀 더 투자할 수는 있지만 절대로 자신 있는 과목을 놓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뒤돌아보면 제일 치열하게 살았던 수험생 시절이 벌써 3년이나 지났네요. 지금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 그 시기가 저에게도 힘들고 가끔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그런 때였습니다. 그 당시는 모든 게 암울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를 치열하게 사는 만큼 더 많은 것을 얻어내실 수 있을 거에요. ‘한 순간의 기적’ 보다는 ‘꾸준한 노력’이 더 큰 선물을 가지고 온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지금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실망스러울 때도 많겠지만, 그 순간을 끝까지 버텨낸다면 분명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잊지 못할 한 시간으로 남아있을 거에요. 후배 여러분들,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할게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