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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2 17:24
<뉴스G> '이름'이 말하는 것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1,183  
   http://news.ebs.co.kr/ebsnews/menu1/newsAllView/10218298/H?eduNewsYn=N… [575]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부모는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죠. 

이런 고민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요. 

이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름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뉴스G에서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들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뉴욕대 사회학과 달튼 컨리 교수는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고민하다 

결국 '이(E)'라는 알파벳 하나로 지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결정하게 하기 위해서였죠.

 

반대로 아들의 이름은 

뉴욕시에서 가장 긴 이름으로 알려진

'요(YO) 싱 헤이노 어거스터스 아이즈너 

알렉산더 웨이저 너클스'라는데요.

 

아이가 네 살 때 스스로 이름을 더해서

정했다고 합니다.

 

각각의 개인을 구분해주는 

'이름'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정체성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에 따라

형성된다고 하는데요.

 

이 때 타인과 나의 상호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름이라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18세기까지만 해도 

여러 명의 자녀들에게 

똑같은 이름을 지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19세기 초반 이후부터는 

위의 'E'와 'YO'의 사례처럼

독특한 이름들을 짓는 경향이 늘고 있는데요.

 

이름을 짓는 일이 선택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이름은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특히 특이한 이름으로 인해 질문을 받거나

놀림을 당하는 일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감정 조절 능력을 갖게 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성공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이처럼 이름이 우리 삶에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또 있습니다.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클락 교수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옥스퍼드대에 입학한 신입생 이름을 살펴본 결과

특정 이름이 입학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입학생 중 가장 많은 이름은 엘리노어, 피터, 

사이먼, 애나 순이었고 

가장 적은 이름은 셰넌, 페이지, 제이드 등이었습니다.

 

 

인터뷰: 그레고리 클락 교수 /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저는 영국에서 이름의 기능에 따른 

학생들의 교육성과 예측 가능성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어떤 이름들은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같은 명문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훨씬 높고, 

다른 이름들은 가능성이 희박했습니다.

따라서 딸의 이름을 '제이드'라고 짓는다면 

인생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엘리노어'라고 짓는다면 

장래가 매우 유망할 거라는 거죠."

 

 

이름은 사회적 계층과 인종간의 

극심한 차이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메리안 버트란드와 샌딜 멜레이네이슨은 

시카고와 보스턴 지역신문에 구인광고를 낸 기업들에게

각각 이름만 다른 이력서를 5천 통 가량 발송했는데요.

 

그 결과 기업들이래키샤 워싱턴, 자말 존스 등 

흑인 이름처럼 들리는 이름보다 에밀리, 웰시, 

그렉 베이커 등 백인 이름들에 연락을 해온 비율이 

무려 50%나 더 높았다고 합니다.

 

이름이 단순히 개인을 부르는 호칭에서 벗어나

성적, 기회 여부, 나아가 성공할 확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하지만 클락 교수는 우리가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간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그레고리 클락 교수 / 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름 자체가 

그런 결과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부모가 선택하는 이름은 그 부모가 처한 상황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죠. 

그런 (상황 등의) 정보가 이름에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름 자체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그런 이름을 지어준 부모에게서 양육되며 받는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입니다.

선민지 문화캐스터 [email protected] / E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