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회원가입


 
작성일 : 11-08-18 14:18
[정찬휘] 서울대학교 인문1계열
 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232  
제가 처음 대학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고2 말 무렵이었습니다.

그 전까진 그렇게 하루하루에 불만있지도 않았고

그저 그런 점수를 받으며 평범히 대학을 진학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당시 고3이었던 내 친한 선배 하나가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고 하는 소식을 들

었습니다.

수능을 그렇게 잘 보았다는 소리도 없었는데 서울대 법대라니…….

반신반의하면서 그 선배에게 내막을 물어보았습니다.

역삼동 솔다교육 선생님들 덕분에 좋은 점수를 받아 대학에 붙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생각한 것이 있었습니다.

‘피상적 전술에 불과한 교과 공부 외에, 입시에 대비한 뭔가 전략적인 무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부모님께 과외을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름대로 마음도 급했고, 일반 학원과 달리 수능은 내 전공같다는 치기어린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흔쾌히 고3 되기 전 겨울방학무렵에 역삼동 솔다교육이라는 곳에 등록해 주셨고 난 그곳

선생님들께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고3 여름방학에 접어들면서 수능이 점차 완성되어가고 있었지만, 또 한가지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르지 않는 수학성적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충동도 있었습니다.

몸도 너무나 피곤하고, 일요일 아침의 수학시간 때문에 늦잠이 없어진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애초에 내가 부모님께 하겠다고 말씀드린 일을 지금와서 철회할 수는 없었습니다.

약속이자 내 히든카드를 그리 쉽게 저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내가 하자고 한 일인 이상, 실패든 성공이든 그 결과를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살떨리는 수능날이 지나고 성적표가 나왔을 때 내심 속으로는 뜨끔했습니다. 점수는 크게 변동이

있진 않았지만 노력한 만큼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부모님 뵐 낯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발표가 났습니다. 앞날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떨치려고 TV나 보고 있던 나에게 친

구 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전화였습니다.

이날 부모님께 큰절 드리고 친척, 친구 내가 아는 사람에게 전부 전화를 돌렸습니다. 수능의 그 힘

든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시고, 과외을 하겠

다 했을때 흔쾌히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그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았다는 생각에 너무나 뿌듯했습니

다.

단순히 명문대 합격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내 입으로 한 약속을 내가 지켰을때의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3년의 과정이 이러한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고, 또 앞으로도 내가 세운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대입의 한 과정이기 보다는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 합격

은 나에게 많은 것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