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8-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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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수능일번지
 조회 :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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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서우진 KAIST 합격
[대입 입학사정관제 뛰어넘기]역량 발표·심층질문 당당히 응답
지난해 8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무시험 전형으로 합격했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전국 1000여개 일반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측이 입학사정관을 학교에 직접 보내 담임교사와 학생 면담을 실시한 뒤 다시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전형이 진행됐다.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KAIST 입학을 목표로 세우고 목표 달성을 위해 과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독서 토론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다”고 나의 합격 비결을 설명했다. 하지만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나에겐 특별한 꿈이 없었다. 약사에 관심을 갖게 돼 약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 길마저 6년제로 바뀌면서 너무 길다는 생각에 혼란스럽고 고민을 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고 ‘공부를 하다 보면 좋아하는 과목에 연계된 꿈이 자연스럽게 다시 생겨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내게 학교장추천전형으로 KAIST에 원서를 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선생님은 한별단 단장, 학급실장 등을 역임한 나에게 원서를 써보자고 했다. 처음에 담임선생님의 말을 들었을 때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내신공부에 시간을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참을 망설였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면접을 경험할 수 있고, 학교에서 대표로 KAIST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지원하기로 했다.
1차 면접날짜가 6월30일로 발표된 후 6월 한 달 동안 학교에서는 내신공부, 집에 가서는 새벽까지 면접공부를 했다. 매일매일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KAIST란 어떤 학교인지와 내가 지원한 생명과학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다. 수학과 과학에 관한 기사도 찾아보고, 자기소개서도 매일 읽어봤다.
1차 면접은 입학사정관이 우리 학교를 방문해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그리고 나 이렇게 순서대로 30분씩 면접을 하는 방식이었다. 심층적인 질문을 받을 생각에 긴장했었는데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아서 의외였다. ‘지원동기’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각’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던 활동’ 그리고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 등의 질문을 했고, 나는 차분히 답변을 했다.
7월16일 1차 면접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23일 2차 면접까지 1주일밖에 시간이 없었고 1차 면접보다도 준비해야 할 사항이 훨씬 많아 걱정이 됐다. 2차 면접은 3분간 영어 자기소개, 5분간 자기역량 발표, 수학과 과학과목의 심층질문을 하는 ‘개별 면접’, 그리고 6명이 토의를 하는 ‘토의 면접’으로 나뉘어졌다.
처음 1시간 동안은 면접에 대한 설명을 듣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후 2시부터 40분간 그룹토의면접을 했다. 토의면접 준비는 KAIST 1차 합격자 모임 온라인 카페에서 채팅을 통해 면접연습을 해본 것이 다였다. 그때 사회자를 했던 경험을 살려서 면접 때 내가 사회자가 되어 토의를 이끌어갔다. 개별면접에서는 지원 동기와 자기 소개, 자동차 구조에 대해 얘기해보라 했고 포항 출신이라 그런지 포스텍에 대한 질문도 했다. 가장 당황했던 질문은 호수 부피를 구하는 방법을 칠판에 쓰면서 말해보라는 것이었다. 당장 생각이 나지 않고 그 짧은 순간 머릿속에 수많은 공식이 떠올랐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적분을 이용해 부피를 구해냈고 면접을 무사히 마쳤다. 꿈이 없었던 내가 KAIST에 무시험 전형으로 합격하기까지 많은 과정이 생각났다. 내년에 학교장추천을 준비할 후배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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